친환경 트렌드와 정부 지원으로 인해 전기차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고 전기차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내연기관 차량과는 전혀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제대로 알고 구매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중고 전기차 구매 시 꼭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 5가지를 소개합니다. 현명한 소비와 안전한 차량 선택을 위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1. 배터리 성능 상태는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차량의 심장과 같은 존재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엔진이 핵심이라면, 전기차에서는 배터리가 전체 성능과 가치에 직결됩니다. 배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율이 떨어지고, 교체 비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중고 구매 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요소입니다.
배터리의 상태는 SoH(State of Health)로 표시되며, 이는 배터리가 출고 당시 대비 현재 얼마나 성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줍니다. SoH가 90% 이상이면 양호한 상태, 80% 이하이면 성능 저하가 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마다 진단 프로그램이 따로 있으며, 현대차는 블루링크, 테슬라는 앱 연동, 르노삼성은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보증기간도 반드시 체크하세요. 대부분의 제조사가 8년 또는 16만km 보증을 제공하므로, 중고차가 이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기록을 꼭 확인하자
전기차는 배터리 성능 외에도 실제 주행 가능 거리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제조사에서 공시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와 실제 운행 거리는 차이가 날 수 있으며, 특히 중고차의 경우 배터리 노후화나 운전 습관에 따라 실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의 최근 충전 기록과 주행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차량이 주행 기록 및 충전 히스토리를 저장하고 있으며, 정비소 또는 서비스센터를 통해 이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경우 차량 내 메뉴에서 누적 주행거리, 평균 충전량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이오닉5나 EV6 같은 차량도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간단히 조회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급속충전’ 위주로 사용된 차량은 배터리 수명 감소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완속충전’ 중심으로 사용된 차량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며, 전 차주의 사용 패턴도 구매 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차량의 OTA(무선 업데이트) 가능 여부 확인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에 의해 주행 성능이나 기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OTA(Over-the-Air) 기능은 제조사에서 무선으로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수 있어, 기능 향상이나 문제 해결이 매우 간편하죠.
중고 전기차 구매 시 해당 차량이 OTA를 지원하는지, 그리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받아왔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OTA를 받을 수 없는 차량은 기술적으로 빠르게 낙후될 수 있으며, 신기능이나 보안 업데이트도 받지 못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차량은 OTA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 향상,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이 이루어지며, 현대차나 기아 전기차도 일부 기능(내비게이션, 배터리 관리 등)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구매하려는 중고차가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유지하고 있는지, 정기적인 업데이트 기록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세요.
중고 전기차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일반 차량과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배터리 상태, 주행 거리, 충전 방식, OTA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제대로 알고 선택하면, 만족도 높은 전기차 라이프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